언론보도

[월간중앙 6월호] 종교계 최초 ISO 37001·37301 통합 인증 획득…구조적 예방 초점


[월간중앙 6월호]
“호소가 아닌 시스템으로 증명해 신뢰 회복할 것”
[종교계 이슈] ‘시스템 경영’으로 신뢰 회복 첫걸음 뗀 통일교

종교계 최초 ISO 37001·37301 통합 인증 획득…구조적 예방 초점
기업·공공기관과 유사한 준법·부패방지 통제 체계로 자발적 편입

 

지난 5월 14일 가정연합은 ISO 인증 수여식을 열고 부패방지 경영시스템(ISO 37001)과
규범준수 경영시스템(ISO 37301) 통합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 가정연합]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위기 극복의 첫 단추로 ‘시스템 경영’을 내세웠다. 가정연합은 5월 14일 ISO 인증 수여식을 열고 부패방지 경영시스템(ISO 37001)과 규범준수 경영시스템(ISO 37301) 통합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교단에 따르면 종교단체가 ISO 인증을 받은 예는 있었지만, 부패방지와 규범준수 경영시스템 통합 인증을 받은 것은 가정연합이 종교계에서 최초다. 가정연합은 이를 조직 투명성 제고와 사회적 신뢰 회복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지난 1월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식’ 이후 전사적으로 추진한 준법·윤리 경영 체계 구축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연합은 조직 쇄신과 시스템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수년간 국내외에서 동시에 닥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이른바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이어졌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한 특검팀은 2025년 7월 가평 천정궁과 서울 용산 한국본부 등 가정연합 관련 장소를 압수수색했고,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고가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전달하고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수사했다.

시스템에 의한 상호 견제로 투명성 강화

청탁 의혹 수사는 정치 스캔들로 확대됐다.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가정연합 신도들의 집단 입당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당사자인 권 의원은 금품 수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1심과 2심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특검 수사에서 제기된 의혹들은 아직 사법적 결론이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뼈아픈 대목은 의혹의 진위와 별개로 가정연합이 수십 년에 걸쳐 세계 곳곳에 선교 조직을 갖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부 통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또 특정 개인의 판단과 비공식 네트워크가 조직 전체의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에 확인된 위험요소다.

가정연합이 ‘정치적 중립’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혁신 과제로 삼고 발 빠르게 실행에 옮긴 이유다. 가정연합이 최근 ‘개인의 선의’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상호 견제’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단 관계자는 “법적 판단은 사법부의 영역이지만, 조직 운영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 설명했다.

경기 가평에 위치한 가정연합 성지인 천정궁박물관과 천승전. [중앙포토]


일본발 위기도 컸다.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 이후 일본 사회에서는 가정연합의 고액 헌금과 정치권 연계 문제가 거세게 제기됐다.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2025년 3월 가정연합 일본 법인에 해산명령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1980년대 이후 장기간에 걸친 헌금 권유와 피해를 문제 삼았고, 법원은 민법상 불법행위를 근거로 해산 요건을 인정했다. 가정연합 측은 판결에 불복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일본 사안은 글로벌 종교단체로서 운영 투명성과 공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만들었다.

곳에 선교 조직을 갖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부 통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또 특정 개인의 판단과 비공식 네트워크가 조직 전체의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에 확인된 위험요소다.

가정연합이 ‘정치적 중립’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혁신 과제로 삼고 발 빠르게 실행에 옮긴 이유다. 가정연합이 최근 ‘개인의 선의’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상호 견제’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단 관계자는 “법적 판단은 사법부의 영역이지만, 조직 운영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 설명했다.

일본발 위기도 컸다.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 이후 일본 사회에서는 가정연합의 고액 헌금과 정치권 연계 문제가 거세게 제기됐다.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2025년 3월 가정연합 일본 법인에 해산명령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1980년대 이후 장기간에 걸친 헌금 권유와 피해를 문제 삼았고, 법원은 민법상 불법행위를 근거로 해산 요건을 인정했다. 가정연합 측은 판결에 불복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일본 사안은 글로벌 종교단체로서 운영 투명성과 공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만들었다.

주목할 대목은 기존 종교기관이 받았던 ISO 인증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종교단체가 ISO 인증을 획득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국내에서는 온누리교회(2002년), 만민중앙교회(2003년), 여의도순복음교회(2004년), 조계종 산하 사찰 및 템플스테이 등이 ISO 9001 인증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바티칸 관련 기관인 바티칸약국, 싱가포르 이슬람종교위원회(MUIS), 미국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LDS) 관련 구호단체 등이 ISO 9001을 받았고, 영국 성공회는 환경경영 영역에서 ISO 14001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존 사례는 대부분 서비스 품질, 행정 운영, 환경 관리처럼 ‘잘 운영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데 국한됐다.


지난 5월 14일 송용천 한국협회장은 통합인증 수여식에서 “종교계 최초의 통합인증은 보다 투명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며 “철저한 준법 경영 문화를 정착시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교 공동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 가정연합]
반면 가정연합이 획득한 ISO 37001과 37301은 ‘잘못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막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배나 교육 서비스의 품질이 아니라 권한 집중, 재정 집행, 인사, 대외 접촉, 고위 책임자의 지시 체계, 내부 제보와 시정 절차 등 시스템 전반의 투명성을 평가한다. 종교단체로서 가장 민감한 심장부를 외부 표준의 검증대에 올려놓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가정연합의 통합 인증은 단순한 이미지 개선용에 그치지 않고, 종교기관이 기업·공공기관과 유사한 준법·부패방지 통제 체계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품고 있다.

인증 이후 달라지는 것도 적지 않다. 주요 의사결정은 개인의 선의나 비공식 지시가 아니라 규정과 기록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재정·자산·대외협력 과정은 사후 검증이 가능해야 하며, 비윤리 행위에 대한 익명 제보와 상담 절차, 내부 고발자 보호 장치가 작동해야 한다. 정기적인 외부 심사와 사후 관리도 뒤따른다. 문제가 발견되면 시정 조치를 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인증을 유지하기 어렵다. “ISO 인증은 명예가 아니라 부담”이라는 가정연합 관계자의 말이 너스레가 아닌 이유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개인의 충성심이나 도덕성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시스템으로 검증받겠다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부당한 지시에 반론 제기할 내부 견제 시스템 마련

향후 혁신 계획도 이 방향에 맞춰져 있다. 가정연합은 정치적 중립 및 순수성 유지, 무관용 원칙과 법규 준수, 투명한 거버넌스와 상호 견제, 공사 구분의 철저, 윤리적 사회 책임 완수를 5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특정 개인의 독단적 판단을 막기 위한 집단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윤리 감시 기구를 설치해 대외 활동의 공정성을 검증받겠다고도 했다. 송 협회장은 인증 수여식에서 “종교계 최초의 통합 인증은 보다 투명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며 “철저한 준법 경영 문화를 정착시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교 공동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가정연합은 지난 1월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식’을 갖고
보다 투명한 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사진 가정연합]


가정연합이 이번 쇄신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는 이유는 이번 위기가 단순히 특정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직 구성원이 교단의 비전을 독단적으로 해석하거나 사유화할 경우, 신앙적 열정은 과잉 충성으로, 대외 활동은 부적절한 로비로 비칠 수 있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아무리 숭고한 비전이라도 잘못된 수단과 결합하면 독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부당한 지시에 당당히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내부 견제 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종교조직 특유의 수직적 문화와 권위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남은 과제는 현장에서 얼마나 잘 정착하느냐다. 국제 인증은 본부가 문서와 절차를 갖췄다는 출발점일 뿐이다. 지역 교회와 산하 기관의 일상 업무까지 변화시키려면 반복 교육과 내부 감시가 병행돼야 한다. 헌금 처리, 행사 후원, 대외 접촉, 공직자와의 만남, 산하 단체와의 사업 협력 등 종교단체가 사회와 만나는 모든 지점이 리스크 관리 대상이 된다. 가정연합은 전 구성원 교육과 적격성 평가, 내부 점검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신앙 공동체’가 ‘공적 책임을 지는 조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물론 인증이 곧 즉각적인 신뢰 회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스캔들과 일본 해산명령을 둘러싼 사법 절차는 여전히 가정연합 앞에 놓인 중대한 변수다. 사회가 지켜보는 것은 인증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인증이 현장에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부당한 지시에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는지, 헌금과 자산이 투명하게 관리되는지, 정치권과의 접촉이 공식 절차와 기록 안에서 통제되는지가 관건이다. 위기의 가정연합은 이제 신뢰를 호소하는 단계에서 신뢰를 구조로 증명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출처 : 월간중앙(https://www.m-joong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515)




[월간중앙 6월호]
"초심으로 돌아가 ‘가정 회복’과 ‘인류 평화’ 실천 다짐"

[종교계 이슈] 원앙부부 2100쌍 한자리 모인 국제합동축복결혼식

5월 2일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거행…194개국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전쟁·신냉전, 비혼·저출생 등 구조적 위기에 가족의 가치 되새겨


제도 개혁이 조직의 외형을 바꾸는 작업이라면, 국제합동축복결혼식은 가정연합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가정연합은 5월 2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천지인참부모님 성혼 66주년 및 천원궁 천일성전 입궁 1주년 기념식’과 ‘2026 천지인참부모 효정 천주축복식’을 개최했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브라질,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가봉, 필리핀 등 70개국에서 2100쌍이 참여했고, 현장에는 2만여 명이 모였다. 행사는 전 세계 194개국에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가정연합은 5월 2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천지인참부모님 성혼 66주년 및 천원궁 천일성전
입궁 1주년 기념식’과 ‘2026 천지인참부모 효정 천주축복식’을 개최했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브라질,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가봉, 필리핀 등 70개국에서 2100쌍이 참여했고,
현장에는 2만여 명이 모였다. 행사는 전 세계 194개국에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가정연합은 이번 축복식을 ‘인류 한 가족 사회를 향한 실질적 평화 운동’으로 규정했다. 중동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신냉전과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경과 인종을 넘어 부부가 되는 선택은 교단이 강조해온 평화 비전을 상징한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때로는 갈등의 기억을 가진 젊은이들이 한 가정을 이루는 행위 자체가 화해와 공존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행사의 또 다른 메시지는 ‘가정 회복’이었다. 저출생과 비혼 문화 확산, 가족 해체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위기로 부상한 가운데, 가정연합은 참가정 운동을 통해 결혼과 가정의 사회적 의미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참가정 운동을 지속하고, 무너져가는 가정 윤리를 바로 세우겠다”며 “국경과 인종의 벽을 허무는 평화 활동을 통해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의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배경 존중하는 것이 평화의 시작”

1부 기념식에서는 세계 종교 지도자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두승연 세계선교본부장은 “현재의 시련은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성숙한 자녀로 거듭나기 위한 연단의 시간”이라며 흔들림 없는 신앙과 평화 비전 실천을 강조했다. 남아공에서 온 사무엘 하데베 선지자는 “축복결혼은 인류를 의로움과 평화, 질서의 길로 회복시키는 소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낸시 로사리오 주교도 “축복결혼이 부부와 가정을 하나님의 언약 안으로 이끌고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의 기초를 세우는 운동 ”이라고 평가했다.
 

두승연 가정연합 세계선교본부장은 ‘국제합동축복결혼식’을 통해 흔들림 없는 신앙과 평화 비전 실천을 강조했다.


2부 축복식은 성혼문답, 예물교환, 성혼선포, 축도, 성수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의 다짐도 이어졌다. 한국의 변찬수·하유진 신랑·신부는 “서로 다른 배경을 존중하며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곧 평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참석한 팡일월프리드디아라 신부는 “이번 결혼은 개인을 넘어 두 나라와 문화를 잇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며 “하나의 가족으로서 평화에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정연합은 기념 주간 동안 세계종교지도자 콘퍼런스와 미국성직자협의회 총회, 천일국 지도자 한민족 선민 교육 국제심포지엄, 성지순례 등을 함께 진행했다. 교단 내부에서는 이번 행사를 ‘흔들릴수록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속의 계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ISO 인증이 투명한 운영을 향한 약속이라면, 합동결혼식은 가정연합이 왜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인 셈이다. 위기 속에서도 참가정과 인류 평화라는 초심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다짐이 행사 전체를 관통했다.

출처 : 월간중앙(https://www.m-joong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516)